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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명절과 기념일] 중원절의 유래와 풍속

김파 길림신문 2024-08-28 13:00:18

◇ 신기덕

매년 음력 7월 15일은 우리 나라의 중요한 전통 명절인 중원절(中元节)로 일명 ‘7월 반’이라고도 부른다. 

도교에서는 천상의 선관(仙官)이 1년에 세번 인간의 선과 악을 매기는데 그 시기를 원(元)이라 한다. 정월 15일은 천관의 생신날로 상원(上元)이라 하고 7월 15일은 지관의 생신날로 중원(中元)이라 하며 10월 15일은 수관의 생신날로 하원(下元)이라 하였다. 원중절에 천지의 관원들이 모여와 인간의 선과 악을 정한다는 전설이 있다. 이로 인해 천관이 복을 내리고 수관이 액을 풀어주고 지관이 죄를 사면하는 삼원절이 형성되였다고 한다. 

귀절(鬼节)이라고도 불리우는 중원절은 불교의 우란분회에서 유래되였다는 설도 있다. 석가모니의 제자 목련존자가 부모를 잃었는데 어머니를 특히 그리워하였다. 도를 닦고 지옥에서 어머니를 찾아보았는데 어머니는 아귀의 손에 들어가 그 고생이 말이 아니였다. 그가 아무리 노력해보아도 어머니의 액운을 물리칠 수 없어 부처에게 가르침을 청하여 어머니를 사경에서 구해낸다. 부처는 목련의 효심에 감동되여 ‘불설우란분경(佛说盂兰盆经)’을 수여했다.

목련존자와 스님들은 음력 7월 15일에 우란분에 오곡과 백과 등 음식물들을 담아들고 지옥의 중생들에게 가져다주면서 어머니를 구해내게 된 것이다. 그리하여 불교도들은 매년 성대한 ‘우란분회’ 즉 우리가 말하는 ‘귀절’을 가지게 되였다. 불교에는 원래 부처의 탄생, 출가, 성도, 열반 등 4대 명절이 있었는데 ‘귀절’까지 합치여 그후부터 5대 명절로 되였다고 한다.

중원절 풍속에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등불을 강에 띄워보내기와 조상을 기리여 종이돈을 태우는 제사일이다. 그리고 풍년을 기원하는 행사를 벌리기도 한다. 사람들은 련화등 받침대 우에 등잔이나 초불을 켜놓고 7월 15일 밤에 달이 밝고 바람이 잠잠할 때 강과 호수에 띄운다. 이날 성묘를 할 때에는 자기 조상의 묘 외에도 좌우에 있는 묘를 상징적으로 쓸고 인사를 하여야 하였다. 그리고 농사의 풍작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밭의 곡식들에 오색 천쪼각들을 매달아놓았다.

중원절의 음식 풍속에도 여러가지가 있는데 전국의 많은 곳에서 오리를 먹었다. 오리를 먹으면 평안하고 복도 많고 장수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리고 남방의 일부 지방에서 이날에 납작한 음식을 먹는데 납작한 음식을 먹으면 불운을 멀리하고 더러운 것을 물리칠 수 있다고 한다. 

섬북지방에서는 이날에 꽃빵을 먹는 것으로 소문이 높다. 그들은 꽃빵을 만들 때 그 모양에 특히 중시를 돌리는데 이상분들에게 드리는 빵은 사람의 모양으로 만들고 동년배들에게 주는 빵에는 물고기를 그리며 후배들에게 주는 빵은 다리를 굽힌 양의 모양으로 만든다고 한다. 


编辑:김정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