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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봄 축제 (외3수)

안상근 길림신문 2024-12-17 14:56:00

리정희 

겨울의 시린 사연 

저멀리 묻어두고 


움트는 새 생명이

향기를 뿜어내니


통통한

버들개지는

봄 구경에 신났네


떡 호박 


노란꽃 필때에는 

눈길도 안주더니 


누렇게 익어가니 

누구나 좋아하네


늙어서 사랑을 받는

너희처럼 익으리


로년의 삶 


서산에 닿자마자

미끄럼 치는 해야


너의 빛 황홀하여

산마루 불에 탄다


로년의 빛나는 삶도

너희처럼 불태우리


할미꽃 


동년에 늙었느냐 

등굽은 꽃송이들 


머리엔 때아니게 

서리빛 비꼈어도 


꽃잎에 비낀 홍조빛 

황혼빛을 빛내네

编辑:안상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