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명절과 기념일] 동지의 유래와 풍속
김파 길림신문 2024-12-21 00:08:05◇신기덕
동지는 중국 전통의 중요한 절기의 하나이며 동시에 중요한 전통 명절의 하나이다. 청명과 동지는 절기이면서 또한 명절이기도 하다. 동지는 태양이 남회귀선을 직사하는 날로서 우리 북반구는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긴 날이다. 동지는 대설과 소한 사이에 오는 절기이다.
동지는 대략 12월 21일이나 22일에 드는데 그 이튿날부터 낮의 길이가 점점 길어진다. 동지는 보통 음력으로 동지달에 드는데 초순에 들면 애동지라 하고 중순에 들면 중동지라 하며 하순에 들면 로동지라 한다. 민간에서는 동지를 아세(亚岁) 또는 ‘작은설(小年)’이라고도 하였다.
동지는 고대 문헌에 새해의 시작을 축하하는 행사와 관련된 상서로운 날로 묘사되였다. 한나라 때부터 동지는 ‘동절(冬节)’로 지정되였으며 공휴일이였다. 사람들은 여러가지 경축 활동을 벌리기도 하고 서로 달력을 선물로 드리기도 하였으며 가족끼리 모여앉아 맛있는 음식을 먹기도 하였다. 동지날에 달력을 주고받는 것은 동지가 새로운 시작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생긴 풍속이다.
당나라와 송나라 시기 동지는 천황 제사와 조상 제사를 지내는 날로 되였고 황제는 교외에서 천황제를 지내고 일반 백성들도 이날에 부모에게 제사를 지냈다. 동지날의 기념 방법은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인 풍습에는 북쪽에서는 훈둔을 먹고 중원에서는 만두를 먹었다고 한다.
동지절은 한나라 때에 시작되여 당나라와 송나라 때에 더욱 발전하여 중요한 큰 명절로 되였다. 하여 이날에 정부에서는 휴식하고 군대는 대기하고 상업 활동은 잠시 중단하였다. 사람들은 가족 상봉을 기원하고 가족 모임을 즐겼다. 우리 나라 남부 지방에서 동지는 조상 제사의 중요한 날이기도 하였다.
중국에서 훈둔이나 만두를 먹는 데 비해 우리 조선민족은 동지에 동지팥죽을 즐겨 먹었다. 동지날을 사람들은 아세라 하고 민간에서는 작은설이라 하여 옛날부터 이날 팥죽을 쑤어 조상께 제사지내고 대문이나 벽에 뿌려 귀신을 쫓아 새해의 무사 안녕을 빌었다. 동지날에는 새알심을 넣어 끓이는데 가족의 나이 수 대로 넣어 끓이는 풍습이 있다. 그래서 팥죽을 먹어야 한살 더 먹는다는 말이 전해지고 있다.
동지 음식에는 또 나름 지켜야 하는 법칙이 있는데 애동지에는 팥시루떡을 해먹고 중동지에는 팥죽이나 팥시루떡을 해먹으며 로동지에는 팥죽을 만들어 먹었다. 팥떡은 애기들의 돌잔치에 많이 하는데 애기에게 잡귀의 범접을 막는 벽사의 뜻으로 애기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며 백설기는 총명, 령리하고 결백하여 출세하기를 기원하는 의미였다.
동지의 대표적인 속담들로는 “동지팥죽을 먹어야 진짜 나이를 한살 더 먹는다”, “동지 지나 열흘이면 해가 노루꼬리 만큼씩 길어진다”, “호랑이 장가 가는 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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