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투리 패러디로 향수 듬뿍 마신 ‘아지나모도’ 같은 순간
정현관 길림신문 2025-03-05 14:17:03------디지털시대 새로운 추억 공유의 방식
얼마전, 룡정고중 동문들의 위챗 대화방 ‘룡고인 독서 한마당’에 박춘월 씨가 자작시 한수 올렸다. 그 시를 동문인 리상복씨가 연변 사투리로 패러디하면서 많은 동문의 공명을 일으켰다.
우선 박춘월의 자작시 <모교>와 리상복씨의 사투리 패러디 답시 <때롱때롱>을 공유해보자.
모교 / 박춘월
노오란 민들레
해마다 만개하는 정원
그 풋풋하고 싱그러운 초록밭에 서서
가만히 불러보면
금방 화답하며 달려오는 이름들...
어느해 우리는
정원의 민들레 꽃씨로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가
세월이 입김 불자
잠자리되어 날았다... 날려갔다...
지금도 누가 불러주면
우리는 금세 매달린다
그 옛 정원에
그때 그대로 대롱대롱...
다음은 패러디 답시다.
때롱때롱 /패러디 답시 리상복
쌔노란 무슨들레
해년마다 사척에 피는 터밭
그 파랏파랏하구 터덕터덕한 밭에 서서
슬써 모기소리로 불러두
떼까닥 대답하며 달레오는 벨메들...
영 옛날에 우리는
무슨들레 뻔들이 머리에
씨로 때롱때롱 매달게 있다가
세월이 입바람 훅 부니까
소곰재 돼서 붕~ 날았다가.. 날레 갔다...
상기두 누기 살라이 불러주무
우리는 또 쩨가닥 매달긴다
그 옛날 터밭에
그때 그대로 때롱때롱...
시는 민들레 꽃씨를 통해 흩어졌던 동문들의 젊은 날을 향수로 그려냈다. “세월이 입김 불자 / 잠자리되여 날았다... 날려갔다...”라는 구절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변치 않는 우정과 추억을 상징적으로 표현해 호평을 받았다. 시에서는 “지금도 누가 부르면 / 우리는 금세 매달린다”며 동문 간의 끈끈한 뉴대감을 강조했다.
이에 동문들은 “세월의 입김 불자” 표현이 “생생하다”며 찬사를 보냈고 또 다른 동문은 “대롱대롱”이라는 형상적 표현에 공감을 표시했다. 특히 원작을 연변 사투리로 패러디한 “때롱때롱”을 올려 웃음을 자아냈다. “세월이 입바람 훅 부니까 / 소곰재 돼서 붕~ 날았다가”라는 유쾌한 변주는 “사투리 재해석이 신선하다”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동문들은 너무 재밋게 읽었다면서 모교를 그리는 시가 “사투리로 새롭게 조명되였다.” , “기가 차게 반가워요”, “아지나모도 같은 분이시네요.” 등등 댓글을 달면서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원문 작자인 박춘월씨는 너무 재밋게 읽었다면서 “엄지 척”을 했다. 패러디 답시를 쓴 리상복씨는 여러분들이 좋은 반응에 “참 다행입니다”고 하면서 금후에도 드문히 패러디 작품을 선 보일 것이라고 했다.
이날 대화방은 시를 매개로 한 감성적 교류뿐 아니라 유머와 향수를 오간 동문들의 력동적 소통이 어우러지며 디지털시대의 추억 공유 방식을 립증했다. 한 참여자는 “눈앞에 옛 정원이 선하다”며 시의 여운을 전했다.
기사 작성 :딥시크
편집: 본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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