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비상약보다 더 좋은 것은 ‘상비약’ 이다
리전 길림신문 2025-04-15 22:41:58얼마전 나와 같이 로인협회에 다니면서 춤과 노래를 배우고 문구운동을 하는 친구가 "다른 사람들은 오래 살자고 뇌출혈 비상약이요, 심장병 비상약이며 그리고 각종 보조제를 가지고 다니던데 나는 단 한번도 비상약을 입에 대지 않고도 몸이 이렇게 튼튼하오."라고 말했다.
팔순고개를 넘은 로인의 당당한 말에 깊은 공감이 밀려왔다. 진정한 건강의 열쇠는 위기때의 비상약이 아닌 평생 함께 하는 '상비약' 에 있음을 새삼 깨달았다.
단 한번뿐인 인생을 끝까지 책임지고 끝까지 지켜가는 것은 다른 사람이 아닌 ‘나’ 자신이다. 가뭄이 심할수록 힘껏 땅속의 내수를 끌어올리고 혹한이 심할수록 서로 가지를 껴안으며 푸르름을 잃지 않는 소나무처럼 우리 인간도 마음속에 끊임없이 영양분을 공급해야 한다. 가족의 상실로 슬픔에 잠길 때, 역경에 부딪혀 길이 보이지 않을 때, 인간관계의 갈등으로 지칠 때마다 정신상에서의 삶의 끈을 단단히 부여잡고 '마음의 옷'을 차려입고 건강을 챙겨야 한다. 공원 산책으로 밀려오는 슬픔과 우울함을 날려보내고 이웃과의 소통으로 마음의 가시를 뽑아내며 긍정적인 언어로 생각을 다듬는 과정이 바로 령혼의 상처를 치유하는 최고의 상비약이고 삶의 기둥을 튼튼히 하는 고임돌이다.
특대홍수가 터진 다음 무너진 제방을 막아봤자 다른 제방이 터져버려 이미 늦은 뒤끝이다. 평소 튼튼한 제방을 쌓고 나무와 풀을 심어 미리 홍수의 피해를 대비하는 지혜처럼 건강도 사후 치료보다 평소 신체단련으로 사전 예방이 핵심이며 건강장수의 으뜸가는 ‘상비약’이다. 40년간 위병과 싸우며 일생동안 네차례 수술을 겪은 나는 옷을 벗으면 온몸에 수술자리가 력연하다. 처음에 좋다는 병원에 다니고 위병에 좋다는 비상약을 많이 썼지만 병의 뿌리를 뽑아내지 못했다. 후에 질병 전승에 맥을 버리지 않고 매일 아침, 저녁으로 한시간씩 걷기운동을 견지하고 낮에는 게이트뽈 치러 다녔다. 하여 지금은 걷기운동으로 관절이 튼튼해지고 게이트뽈 운동으로 사유가 민첩해지고 소화기능이 개선될뿐더러 수면까지 좋아져 이젠 건강하게 팔순고개에 들어섰다. 생명은 운동에 있고 심장을 뛰게 하는 체육만큼 강력한 장수 비결은 없다.
하루하루 아침이 밝아오는 것은 새로운 기회와 기쁨을 나누라는 뜻이고 하루하루 저녁이 어두워지는 것은 실패와 아쉬움을 묻으라는 뜻이다. 고요한 늪의 물보다 촐랑촐랑 조약돌과 씨름하면서 머나먼 바다로 향하는 시내물처럼 로년에도 비상약과 보조제에 의존하기보다는 매일의 작은 실천이 중요하다. 마음을 곧게 펴고 몸을 꾸준히 단련하는 '삶의 상비약'으로 인생의 마지막 장까지 당당히 걸어가기를 모든 이들에게 권장하고 싶다.
상비약은 화학 조합이 아닌 삶의 철학이다. 오늘 내딛는 한 걸음이 래일의 건강을 만들고 지금의 웃음이 미래의 활력이 된다. 인생의 홍수를 이겨내는 진정한 비결은 약병 속이 아닌 우리 몸과 마음에 있다.
/대련 리삼민
编辑:유경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