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옛집 (외 3수)
길림신문 2025-04-15 15:48:47 (연길)리명자
초가도 그대로고
뜨락도 그대로 인데
머리 푼 버드나무는
한세기를 넘겼구나
마루엔
고무신 한쌍
떡방아를 지키네
고향
색바랜 사진 한장
기억이 아련한데
동구밖 키 큰 나무
그늘이 할매 쉼터
한여름
부채 바람이
옛날 체취 실었소
꽃샘 추위
엊그제 웃던 하늘
갑자기 변덕부려
추위 속 떨던 가지
눈물로 얼어붙네
가엽다
어린 꽃망울
필동 말동 곁눈질
세월역
세월에 끌려왔나
손잡고 같이 왔나
멈춰서 돌아보니
역마다 낯 설은데
노을은
저 산을 안고
오늘따라 불타네
编辑:안상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