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화석박물관, 8.5억년 력사의 현대적 재해석
오건 길림신문 2025-04-20 22:27:51봄기운이 한창인 4월, 백산시 강원장백산송화석박물관(白山市江源长白山松花石博物馆)에 들어서면 장인정신이 깃든 조각작품들과 송화석의 고운 결이 어우러진 송화연(松花砚)들이 장백산 문화의 력사를 고스란히 전하고 있다.
최근 길림성은 ‘인삼, 광천수, 송화연’을 ‘신삼보(新三宝)’로 지정하고 집중 육성중인 가운데 그중에서도 송화연의 주요 생산지인 백산시 강원구는 송화석박물관을 핵심 문화 플래트홈으로 구축하고 전통공예와 현대산업의 융합을 추진하며 지역경제의 질적 도약을 꾀하고 있다.
‘중국 송화석의 고향’으로 불리는 백산시 강원구에 위치한 이 박물관은 국내 유일의 송화석 전문 박물관으로 단순한 전시공간을 넘어 지역경제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동시에 백산시는 박물관을 핵심으로 원석채굴, 예술창작, 문화체험, 제품판매 등을 아우르는 종합산업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2023년 기준 년간 12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했고 송화석 관련 산업 매출액은 8,600만원을 기록했을뿐더러 230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박물관은 1,700여평방메터 규모의 전시공간에 ‘천석신운(天石神韵)-송화석’, ‘궁정어연(宫廷御砚)-송화연’, ‘성세경전(盛世经典)-강원석성’ 등 3대 전시관과 ‘한무오도(寒武奥陶)’ 특별전시관을 운영중이다. 현대적 전시기술과 체계적인 자료를 통해 송화석의 수억년에 거친 지질학적 가치와 청나라 궁중에서 사랑받은 송화연의 력사적 의미 및 최근 강원구의 송화석 문화산업 발전 과정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
주전시관인 ‘천석신운’에는 ‘장백산 제1석’으로 명성이 높은 송화석 표본이 전시되여 있다. 박물관 관계자에 따르면 “송화석은 크롬(铬), 동, 철 등 다양한 광물 성분이 조화를 이루어 록색, 자주색, 황색 등 다채로운 색상을 띠며 그 질감이 부드럽고 섬세해 ‘장백산 제1석'이라는 별칭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곳에는 8.5억년전 지구 생성 초기의 모습을 간직한 희귀 표본이 전시되여 있어 관광객들을 지구 탄생의 시대로 안내한다.
료해에 따르면 송화연은 청조 강희황제 때부터 황실에서 애용하는 명품으로 기록되여 있다. 두번째 전시관인 ‘궁정어연’은 강희황제가 “질감이 단단하면서 윤기가 흐르며 먹을 갈면 붓끝이 살아나는 듯하다.”라고 극찬한 송화연 진품들이 전시되여있다. 청조 장인의 정교한 조각 솜씨가 돋보이는 황실 전용 어연(御硯) 20여점은 당대 문방사보(文房四宝)의 화려함을 생생히 전달하고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송화연 제작기술이 국가급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전통공예의 현대적 계승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며 “강원구의 무형문화유산 전승자들은 전통 조각기법에 현대적 감각을 더해 새로운 송화연 작품을 창조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무오도〉특별전은 지금으로부터 약 5억년전의 지질학적 경관과 고생물화석(古生物化石)을 전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 시기는 지구생명 진화의 중요한 단계를 나타내며 전시관은 삼엽충(三叶虫), 필석(笔石) 등 풍부한 화석 전시품을 통해 이 시기의 생태환경과 변천을 생동감 있게 재현했다. 특히 실제 화면에 디지털 정보를 덧붙인 증강현실(AR)기술을 통해 구현된 체험코너는 어린이 관광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밖에 박물관 내부에는 송화석으로 제작된 차(茶)도구와 장식품 등 다양한 문화 창작품들이 전시되여 있다. 또한 정기적으로 전통공예 전승강좌와 문화강연 등을 개최해 젊은 세대의 전승자를 양성하고 있다.
관계자는 “송화석은 단순한 광물을 넘어 장백산 문화의 상징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국제 교류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며 “2025년에는 한국과 일본 등과 공동 기획전을 준비중이며 디지털 박물관 구축을 통해 8.5억년의 력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길림신문 오건, 류향휘, 정현관 기자
编辑:유경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