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중국축구 갑급리그 제7라운드 연변룡정팀(이하 ‘연변팀’)과 대련영박팀의 경기가 끝나자 팬들 사이에서 아쉬운 ‘라면’ 소리가 무성했다. “이보가 상하지 않았더라면…”, “로난의 슛이 좀더 강했더라면…”, “수비선에 든든한 김태연이 있었더라면…”과 같은 ‘라면’은 경기 결과에 대한 축구팬들의 아쉬움의 표현이고 연변축구에 대한 또 다른 무한한 사랑의 방식의 표출이다.
4월 28일과 5월 4일 오후 3시에 연길시전민건강중심에서 료녕철인과 흑룡강빙성을 만나는 연변팀의 경기 일정은 꽤 느슨한 편이다. 다 같은 동북의 팀들을 홈장에서 만나기 때문이다.
료녕철인은 2승2무3패로 8점을 기록하며 현재 11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지금까지의 경기 내용을 들여다보면 연변팀과 실력이 엇비슷한 팀이라고 보아진다. 하지만 소주동오와 강서려산을 홈에서 이긴 외 광서평과하료와 원정에서 1:1로 빅고 대련영박과도 원정에서 맞대결로 2:3으로 패한 것을 보면 원정경기에서도 일정한 살상력을 가진 끈질긴 팀으로 이 팀을 상대로 펼치는 경기는 추호의 방심도 없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지난해의 선수들을 기초로 2명의 용병과 14명의 국내 선수들을 새로 영입했는데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건 료녕철인의 감독조 조장, 기술총감을 맡은 범지의이다. 1990년대 상해신화에서 활약한 축구 명장, 국가대표팀 주장으로 109차의 A매치를 뛰여 ‘범대장군’으로 불리고 ‘중국축구선생’, ‘아시아축구선생’ 칭호를 받은 바 있는 유명 축구인이다.
반면 현재 연변팀에는 꼴 결정력 부족과 자기 통제구역에서 나타나는 크고 작은 실수 등이 가장 큰 문제인데 이 문제는 하루 이틀에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 설상가상으로 중앙 핵심 이보나 변선 공격수 아볼레다의 출전 여부에 비상이 걸리고 체력적으로 딸리는 로장들의 위치를 미봉하여줄 선수가 부족한 등 발등에 떨어진 문제들로 연변팀에는 가장 힘든 시기라고 할 수도 있는 시점이다.
지난 경기들에서 치렬하고 긴장한 가운데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범한 ‘아차실수’ 실례들은 기실 연변팀의 가장 약한 고리라고 할 수 있다. 프로선수로서는 범하지 말아야 할 관건적인 실수를 한번도 아니고 두번, 세번씩 번복하는 것은 절대 ‘아차실수’가 아니다. 그런 선수를 그냥 출전시켜야 하는 것도 연변팀의 안타까운 사정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료녕철인이나 흑룡강빙성 두 팀 다 절대적인 강팀이 아니라는 점이다. 4-4-2 진세로, 철통수비를 바탕으로 쾌속반격이나 전면공격을 발동하는 전법을 주로 사용하는 료녕철인을 상대로 연변팀은 중앙 통제와 대인방어에 각별히 주의를 돌려야 하며 수비선에서 경기 결과에 직접 영향을 주는 ‘아차실수’를 절대 범하지 말아야 한다. 이런 전제하에 수비, 조직, 공격 3선에서 우리의 우세인 투지와 경기력을 발휘하여 일심협력한다면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본다.
홈장불패 기록을 이어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연변팀이 고리타분한 전술체계에서 한층 새로운 전술체계로 거듭나 부동한 선수에 따른 령활한 전법을 구사하는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다. 갈수록 치렬하고 변화무쌍한 갑급리그에서 자기가 설 위치를 자기의 실력으로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승패는 병가지상사’라고 대련영박과의 패배 부담을 깡그리 털어버리고 그 과정을 거울로 팀에 존재하는 여러가지 문제점들을 하나하나 해결해가면서 앞으로의 경기들에서 팬들로 하여금 아쉬운 ‘라면’을 적게 끓이게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태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