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련맹(FIFA)이 다시금 거대한 변화를 예고했다.
영국 매체 《더 타임스》는 8일(중국시간) “FIFA는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에서 슈퍼볼 스타일의 쇼를 진행하려면 경기 규칙을 바꿔야 한다. 기존 중간휴식시간에서 최대 15분 가까이 늘여야 할 것”이라 보도했다.
중간휴식시간 쇼는 미국 프로미식축구리그(NFL)의 챔피언 결정전인 ‘슈퍼볼’의 상징적인 이벤트이다. 그 위상에 걸맞게 파급 효과가 대단하다. 지난달 10일 켄드릭 라마가 진행한 제59회 슈퍼볼 중간휴식시간 쇼는 무려 1억 3,350만명이 생중계로 시청했다.
중간휴식시간이 30분인 미식축구와는 달리 축구는 15분에 불과하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켄드릭 라마의 무대는 약 13분간 진행됐다. 무대 설치 및 철거 시간까지 고려한다면 그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결국 FIFA가 관련 규정을 손보는 것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이미 6일(중국시간) 미국 댈러스에서 열린 컨벤션에서 “FIFA 월드컵 사상 최초로 결승전 중간휴식시간 쇼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력사적인 순간이 될 것이다. 세계 최대 스포츠 이벤트에 걸맞은 쇼를 선보일 것”이라고 선언했다.
영국의 인기 밴드 콜드플레이가 참여한다. FIFA는 콜드플레이와 함께 국제빈곤퇴치단체 ‘글로벌 시티즌’과 협력해 중간휴식시간 쇼를 기획하기로 밝혔다. 콜드플레이는 아티스트 섭외 및 공연 기획을 맡는다. 콜드플레이의 공연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인판티노 회장은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를 하나로 모아 더 나은 세상이 되는 데 적극적으로 기여하겠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새로운 시도에 대한 의의는 좋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FIFA가 너무 상업적으로 변모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을 제기했다.
한편 월드컵 력사상 최초로 중간휴식시간 쇼가 펼쳐지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은 미국과 카나다, 메히꼬에서 공동 개최되며 래년 6월 11일부터 7월 19일까지 진행된다.
/외신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