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는 오래동안 다른 모든 종의 커뮤니케이션 방식과는 달리 인간만의 특성으로 간주되여왔다. 그러나 《과학》저널 최신호에 실린 한 연구에 따르면 통계학적으로 분석할 때 혹등고래의 노래소리에도 인류 언어와 같은 구조가 존재한다.
문화를 전달하는 인간의 언어는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이런 부분의 사용 빈도는 특정한 모델을 따른다. 례를 들면 영어에서 가장 자주 사용되는 단어는 종종 간단하고 일반적이다. 그들은 모든 인류 언어에 보편적으로 존재하는 통계 법칙 즉 치프프의 법칙을 따른다. 영어에서 가장 자주 사용하는 어휘 ‘the’의 사용 빈도는 두번째로 빈도가 높은 상용어 ‘of’의 약 두배, 세번째 상용어 ‘and’의 세배이며 대체로 이러한 형식으로 안정적인 패턴을 보인다. 인류 언어의 이러한 특성은 학습에 도움이 되고 언어를 후손들에게 대대로 물려주는 데 도움을 준다.
이스라엘 히브리대학, 영국 세인트앤드루스대학을 포함한 국제연구팀은 혹등고래의 복잡한 노래소리도 한 개체군에서 다른 개체군으로 빠르게 전파될 수 있으며 같은 법칙을 따른다는 것을 발견했다.
수컷 혹등고래는 지루하고 복잡한 노래를 부르는데 이 노래는 여러가지 소리가 한데 련결되여 중복된 짧은 말과 주제로 구성된다. 특정 혹등고래 개체군에서는 모든 수컷 고래가 같은 노래를 부르지만 이 노래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때로는 점진적으로 때로는 갑자기 변한다.
연구에 따르면 혹등고래의 노래는 이미 알고 있는 모든 인류 언어가 가지고 있는 관건적인 통계적 특성을 보여주고 있다. 연구를 통해 또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부분을 알아냈는데 이 부분의 주파수는 다른 어떤 비인간 동물에서도 발견되지 않은 특정한 편향 분포를 긴밀히 따르고 있다.
이 연구는 두 종류의 친연 관계가 없는 인간과 혹등고래 사이의 예상 밖의 공통점을 밝혀냈다. 인류와 혹등고래의 교류 시스템은 모두 문화를 통해 전달되는바 이는 특정 시스템 형성에서 학습과 전달의 핵심 역할을 설명해주고 있다. 또한 인류의 독특한 상징으로 여겨졌던 언어의 기초적 특성이 다른 종들 사이에서도 공유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연구진은 혹등고래의 노래소리가 인간의 언어와 동일하지 않지만 그러나 이 발견은 복잡하고 문화를 통해 전달되는 소리 교류 형식이 가능하게 공통된 구조적 특성을 가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과기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