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장 김태연의 동점꼴이 빛났으나 강팀은 강팀이였다.
연변룡정커시안팀(이하 ‘연변팀’)은 4월 6일 오후 3시에 심양올림픽체육중심에서 진행된 2025 화윤음료 중국축구 갑급리그 제3라운드 경기에서 올 시즌 목표를 슈퍼리그 승격으로 내건 료녕철인팀과 맞붙어 턱밑까지 추격하며 끝까지 밀어붙였지만 1대2로 아쉽게 패했다.
홈팀인 료녕철인팀이 4-2-3-1 전형으로 경기를 시작한 가운데 연변팀은 4-4-2 전형을 꺼내들었다. 음바와 포부스가 투톱을 담당하고 리강, 천창걸, 도밍구스, 김태연이 미드필더로 나섰으며 수비라인은 호재겸, 서계조, 왕붕, 허문광으로 구성했다. 키퍼 장갑은 동가림이 착용했다.
지난 2라운드에서 후반에 투입되여 로장의 품격을 뽐내며 페널티킥 결정꼴로 팀의 올 시즌 첫 승점 쌓기에 기여했던 박세호는 이날 역시 후보석에서 시작했다.
전반 초반부터 료녕철인팀은 홈장 우세를 등에 업고 매섭게 몰아쳤다. 경기가 시작되여 3분도 안되는 사이에 료녕철인팀은 연변팀의 꼴문을 노리는 슈팅을 두번이나 때렸고 다행히 공은 빗나가거나 문대를 맞고 튕겨나가며 안도했다.
연변팀도 차츰 경기에 몰입하며 수비를 다지는 한편 역습 기회를 엿봤다. 량 측면을 활용해 문전으로 침투하려는 연변팀의 시도가 연출된 가운데 두 팀의 주도권 쟁탈전이 본격화되였다.
14분경, 중원에서부터 시작된 연변팀의 패스 련계가 최전방의 포부스를 거쳐 음바에게로 넘어갔고 음바가 때린 첫 슈팅이 연변팀의 첫 코너킥으로 이어졌다. 코너킥을 기점으로 연변팀은 상대팀 문전에서 슛 기회를 노렸지만 위협적인 장면은 나오지 못했다.
이에 맞서 료녕철인팀도 쾌속 반격을 가했고 동가림이 선방을 펼치며 꼴문을 지켜내나 싶던 중 22분경에 료녕철인팀이 한차례 코너킥 기회로 결국 선취꼴까지 가져가며 앞서갔다.
실점한 연변팀도 균형을 되돌리려 공격 전개를 꾀했지만 중원 장악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였다.
료녕철인팀의 기세가 날카로운 가운데 장면에서는 밀리는 듯 보였지만 연변팀은 수비를 두텁게 다지며 부단히 반격 기회를 창출하려는 노력을 이어갔다. 그러다 33분경, 드디여 홈팀의 기세가 한풀 꺾이는 동점꼴이 나왔다.
연변팀은 경기 두번째 코너킥 기회를 얻었고 포부스가 문전으로 올린 크로스를 침투해있던 서계조가 살짝 뛰여오르며 헤딩으로 공의 위치를 돌렸다. 공은 위치 선정이 탁월했던 김태연의 발밑으로 떨어졌고 김태연은 좁은 공간에서 몸을 돌리며 슈팅을 때렸다. 로장의 품격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자 료녕철인의 꼴망이 시원하게 흔들리는 찰나였다.
1대1, 경기를 원점으로 돌린 연변팀의 공격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동점꼴과 함께 사기충천한 연변팀은 련속적으로 상대팀 문전을 휘저으며 료녕철인의 수비선을 괴롭혔다. 그런가 하면 김태연의 슈팅이 또 한번 나오며 멀티꼴에 대한 불씨를 지피기도 했다.
홈팀이 혼란에 빠진 사이 경기 주도권을 잡은 연변팀은 44분경에는 포부스가 오른쪽 측면에서 무한 질주하며 먼거리 슛으로 련결해봤지만 상대팀 키퍼에 의해 쳐내졌다. 전반전 결속을 앞두고 연변팀은 경기 세번째 코너킥을 만들어내며 추가 시간 2분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연변팀은 전력 교체 없이 후반전을 시작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동점꼴을 터뜨린 김태연이 문전으로 쇄도하던 음바에게 칼같은 패스를 내줬고 키퍼와의 일대일 기회에 시도한 음바의 슈팅이 키퍼에게 막히며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 초반에 료녕철인의 공 점유률이 좀더 높았으나 연변팀의 수비를 뚫지 못하며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62분경, 연변팀이 먼저 교체 카드를 꺼냈다. 로용개저가 리강을 교체하여 출전했다.
홈에서 조급한 쪽은 료녕철인이였고 연변팀은 여유를 가지고 공격의 활로를 모색했다. 음벤자가 문전에서 때린 헤딩꼴을 동가림이 선방으로 쳐냈다. 경기는 여전히 치렬한 1대1 접전이였다. 67분경에 나온 안의은의 슈팅도 문대에 맞혀 튕겨나왔다. 연변팀 문전 앞에서 혼전이 벌어졌지만 연변팀은 꼴문을 굳건히 지켜냈다.
69분경 조급한 료녕철인팀이 동시에 3장의 교체 카드를 쓰더니 71분경에 얻은 프리킥 기회로 프리킥 꼴까지 성사시킬 줄이야…
추가꼴을 허용하며 다시 균형이 깨진 연변팀은 박세호를 투입하고 천창걸을 교체했다. 부상으로 자리를 잠간 비웠던 허문광의 자리는 양이해가 출전해 메웠다.
반면 료녕철인의 기세가 다시 살아났다. 파상공세를 퍼부으며 연변팀의 문전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수세에 몰린 연변팀은 78분경 재차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음바와 포부스를 내리고 황진비와 리석민을 투입했다.
86분경 연변팀도 먼거리 프리킥 기회를 얻었지만 아슬아슬하게 빗나가며 꼴로 련결되지 못했다.
경기 종반으로 흐를수록 우세를 지켜내려는 료녕철인의 의도가 선명했고 연변팀은 절대적인 챤스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90분에 접어들며 후반 추가 시간 4분까지 련속적인 코너킥과 위험한 상황이 이어졌지만 동가림의 선방과 수비진의 완강한 저항 끝에 더 이상의 추가꼴은 허락하지 않았다.
1대2로 졌지만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보여준 연변팀은 시즌 초반 4련속 원정경기의 마지막 상대인 석가장공부와 4월 13일에 제4라운드 대결을 마치고 4월 22일에 드디여 홈으로 돌아온다.
/김가혜기자 /사진 신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