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경기에 중요한 승리였다. 후반 추가시간이 9분 주어진 가운데 장춘아태팀(이하 ‘장춘팀’)은 93분경 상대팀에 동점꼴을 허락했다. 경기가 이대로 무승부로 종료되나 싶었다. 그런데 경기 99분경에 ‘페널티킥 극장꼴’을 성공시키면서 결국은 북경국안팀(이하 ‘북경팀’)을 3대2로 꺾고 리그 첫 홈장 승리로 남령경기장을 장식했다.
5월 17일 저녁 20시, 중국 슈퍼리그 제12라운드 경기에서 장춘팀은 1승이 귀한 시점에 ‘강팀 사냥’에 성공했다. 비록 근무일이지만 여전히 1만 8,000여명의 축구팬들이 남령경기장에 몰렸고 사휘 감독은 경기전 “우리는 홈에서 그 어떤 팀과도 맞설 수 있다.”고 강조한 넘치는 자신감을 선수들과 함께 보여주었다. 이날 장춘팀은 4-1-4-1 전형으로 선 수비, 후 역습을 기본으로 하는 전술을 구사하다가 기회만 보이면 전방 압박을 펼치는 공격축구로 맞섰다.
경기 시작 4분 만에 장춘팀의 첫 꼴이 터졌다. 전방 압박으로 만들어낸 기회였다. 벨리치가 상대 진영에서 수비수의 공을 빼앗아 페널티지역으로 돌진해 패스했고 세르지뉴가 이를 따라붙어 선제꼴을 넣었다. 장춘팀은 두 용병의 개인 기량을 동반한 득점으로 분위기를 가져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전반 30분, 북경팀 용병 파비오가 헤딩으로 한꼴을 만회하며 리그 5련승 팀의 만만치 않은 수준을 보여주었다.
후반 들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던 장춘팀은 67분경에 길레르메의 낮은 슛으로 다시 한번 리드를 잡았다. 이후 장춘팀 선수들은 90분까지 선두를 유지했다. 하지만 9분의 추가시간 동안 경기장을 놀라게 한 일들이 련이어 벌어졌다. 후반 경기 추가시간 3분경, 북경팀의 세트피스가 페널티지역 최전방까지 길게 련결되고 마마두가 날린 헤딩을 파비오가 문전에서 놓치지 않으면서 동점꼴을 만들었다. 그렇게 장춘팀이 다시 홈장에서 승리를 놓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때 추가시간 9분경, 왕진현이 페널티지역 안에서 장원에게 걸려 넘어졌고 주심은 VAR판독 후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장춘팀 조이는 심적 부담을 이겨내고 시원한 ‘페널티킥 극장꼴’로 승리를 이끌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장춘팀 조선족 선수인 원민성이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북경팀의 조선족 선수 지충국은 부상으로 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5월 22일 19시 35분, 중국 슈퍼리그 제13라운드 경기에서 장춘팀은 청도서해안팀과 원정경기를 치르게 된다.
/글 오건기자 / 사진 류향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