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여러 은행들이 잇달아 예금금리를 인하하고 있다.
최근 공시된 예금금리 조정 상황을 살펴보면 일부 은행의 3년·5년 만기 정기예금금리가 종전과 같거나 ‘중·단기 예금금리보다 낮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다수의 은행과 연구기관은 은행의 예금 비용 감소, 순리자 마진 축소 완화를 위해 향후 예금금리 인하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조치가 은행의 부채 비용을 줄이고 실물경제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달 들어 계림은행 등 다수의 중소은행이 예금금리 인하를 정식 발표했다. 교통은행, 하문은행, 광대은행을 포함한 약 10개 은행 역시 양도성 예금 증서, 스마트 통지 예금 등 부분적 상품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예금상품 금리를 줄줄이 인하하는 배경에는 고금리 예금의 비률을 낮춰 부채 비용을 줄이고 순리자 마진 축소의 압력을 완화하려는 은행의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다.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우리 나라 상업은행의 순리자 마진은1.69%까지 떨어져 처음으로 1.7% 선이 무너졌다. 금융정보업체 윈드의 통계에 따르면 1분기 순리자 마진을 공시한 41개 A주 상장은행중 39개 은행의 순리자 마진이 전년 동기 대비 축소됐다.
초련금융 수석연구원 관계자는 최근의 스마트 통지 예금, 양도성 예금 증서 판매 중단 등 일련의 조치는 정부의 예금금리 인하 정책 지침에 부합하며 은행 부채 비용을 지속적으로 절감시켜 실물경제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데 힘을 보탤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예금금리가 계속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4월말 열린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금리와 지급준비률 등 정책수단을 잘 활용해 실물경제에 대한 지원을 늘이고 사회 종합융자 비용을 낮춰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또한 다수의 은행 고위 관계자도 년례 실적보고서 발표회에서 올해에도 지속적으로 부채원가 통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향후 금리 인하 및 지급준비률 하락 전망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신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