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벗 삼는 농가 민박이 한때 우리 나라 농촌 관광의 대명사로 꼽혔다. 잇달아 농촌 진흥 전략이 더욱 활성화되면서 다양한 농촌 문화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무형문화유산 체험이 일상 속으로 파고들며 농경 문명도 다시 활력을 발하고 있다.
▩ 고향 추억에 편의성 더한 시골 민박
32년간 심수에서 지난한 삶을 살아온 유지량(66세)은 고향인 강서성 무원현 석문 자연촌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귀향한 유지량이 석문촌에서 운영중인 민박은 하얀 벽, 검푸른 기와에 담장을 높이 두른 휘주식 민가의 전형적 특징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여기에 통창, 엘레베터 등 현대 건축 요소를 도입했다.
“전통 가옥에 현대적 요소를 더해 고향의 추억을 되새기는 한편 편안한 숙박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유지량은 “예전에는 멀리 외지에 나가 돈을 벌어야 했지만 이제는 관광으로 먹고 살 수 있게 됐다.”며 “덕분에 어딜 나가지 않고도 집에서 적지 않은 소득을 올릴 수 있게 됐다.”고 소개했다.
하천이 마을을 감싸고 흐르는 아름다운 생태환경에 전통문화를 소중히 가꿔온 농촌 문화가 어우러지면서 석문촌을 찾는 각지 관광객의 발걸음이 줄을 잇고 있다.
석문촌에서 차로 약 30분 거리에 있는 무원현 황령촌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로서 지난해 유엔세계관광기구로부터 ‘가장 아름다운 관광 마을’로 선정되였다. 덕분에 약 600년의 력사를 지닌 애상고촌의 전통 민속이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재평가되고 있다.
황령의 가을철 농작물 말리기, 대규모 룡등 행렬, 떡도장 찍기… 황령 천가거리의 칠판에는 그날의 민속·향토 문화 프로그람 일정이 빼곡이 적혀있다. 현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무원의 향토 문화를 근거리에서 감상하거나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민속 체험 등 활동에 힘입어 선산촌 관광업도 지속적으로 발전함에 따라 농촌 진흥의 발걸음이 가속화되였다. 몇년전만 해도 선산촌에는 단 20여명이 마을을 지키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주인구가 약 170명으로 대폭 늘었다. 현지 관계자는 “지난해 마을 1인당 가처분소득이 3만원 이상으로 2015년의 11배에 육박한다.”고 소개했다.
▩ 력사를 이어온 무형문화유산에 ‘새 생명’ 불어넣어
리갱촌은 무원현에서 가장 먼저 농촌 관광을 시작한 관광지의 하나다. 마을 입구에서 개울가 오솔길을 따라 걷다 보면 짙은 록차향이 코를 자극한다. 차제조사가 대나무 바구니에서 청록색의 신선한 차잎을 가마에 집어넣고 손바닥으로 뒤적뒤적 덖는 장면은 각지에서 온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시내물 너머 휘주 고택에서는 ‘90후’인 리서문이 칼로 대나무 작품을 조각하고 있다. 무형문화유산 휘주 대나무조각 대표 전승자인 리서문은 10대부터 대나무조각 기술을 배우기 시작했다.
“지난 2년간 대나무조각 제품 소비층이 점점 젊어지고 있습니다.” 리서문의 설명이다.
황령촌에 들어서니 800년 넘는 력사를 자랑하는 ‘갑로’ 종이우산이 눈에 띈다. 무원 농촌의 고풍스러운 랑만이 담긴 ‘갑로’ 종이우산은 많은 관광객의 필수 쇼핑 아이템이다.
무원에 살고 있는 조문견은 수년전 황령촌에 종이우산 전문점을 오픈했다. 조문견은 이곳에서 국가급 무형문화유산인 ‘갑로’ 종이우산 제작 기술을 관광객들에게 선보인다. 그는 많을 땐 하루에 100여개가 판매된다며 소득이 온주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때보다 몇배 더 많다고 말했다.
절강성 사씨 양조기법 대표 전승자인 사영홍은 무원현 석문촌, 리갱촌, 황령촌 등 관광지에 매장을 열었다. 무형문화유산 양조 기법을 혁신·업그레이드하고 다양한 양조 기법을 도입해 만들어낸 그의 새로운 주류 제품은 많은 관광객들에게서 사랑을 받고 있다.
“무형문화유산을 창조적으로 전승하고 발전시켜야 합니다.” 사영홍은 각지 관광객들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매장을 마을에 오픈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수년간 무원현은 무형문화유산 관광지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농촌 관광에 매력을 더하고 있다. 올 1분기에만 무원현을 찾은 관광객이 연인수로 797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신화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