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물질적·세속적 ‘대상’으로 보고 열심히 추구하고 있다. 고급 아빠트, 부, 출세, 명예, 권력, 멋진 배우자 등등…
문제는 얻기도 쉽지 않지만 막상 얻는다 해도 시간이 지나면 더 큰 욕망을 추구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또 어떤 이들은 ‘그저 이 병만 나으면…’, ‘자식이 공부만 잘하면…’, ‘이번 일만 잘 풀린다면…’, ‘남편(안해)과 사이가 좋아진다면…’ 더 이상 원할 게 없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막상 그런 상황을 맞는다 해도 얼마 지나면 마음이 변하고 또 다른 상황을 추구하게 된다는 것이다.
여기까지 리해가 된다면 우리는 행복에 대해 작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첫째, 행복은 어떤 ‘대상’이나 ‘상황’이 아니라 ‘마음 상태’라는 점이다. 아빠트가 행복이 아니라 그 아빠트에 들어가 살 때 ‘느끼는’ 쾌적함, 뿌듯함, 성취감이 행복이다. 승진이 행복이 아니라 승진했을 때 느껴지는 기쁨, 충족감, 자신감이 행복인 것이다.
둘째, 진짜 행복은 대상이나 상황과 관계없이 한결같을 수 있어야 한다. 내가 바라는 아빠트에 살지 못해도, 내가 건강하지 못하더라도, 내 가족들이 원하는 행동을 하지 못한다고 해도 행복할 수 있어야 한다. 참으로 쉽지 않은 일이지만.
셋째, 행복은 결국 외부가 아니라 내 안에서 찾는 것이다. 늘 변함없는 마음 상태, 스스로 자족할 수 있는 상태다.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딸이자 역시 정신의학 전문가였던 안나 프로이트는 이런 말을 남겼다.
“나는 힘과 자신감을 찾아 항상 바깥으로 눈을 돌렸다. 그러나 자신감은 내면에서 나온다. 항상 그곳에 있다.”
그럼 진짜 행복은 과연 무엇일가?
미국 하버드대 심리학과 대니얼 길버트 교수는 지난 2010년 수천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마음이 잡념에 빠질수록 불행하고 마음이 평온할수록 행복하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방황하는 마음은 불행하다>라는 론문을 발표했다. 그는 이렇게 밝혔다.
“나 역시 한동안 우울증을 겪으면서 끝없는 부정적 마음에 휩싸여 지낼 때 ‘아, 가족과 친지들과 지낼 때 느껴지는 평온·편안한 마음이 바로 행복이구나!’라는 것을 체득할 수 있었다.”
종합해볼 때 진짜 행복은 ▲ 대상이나 상황이 아닌 마음 상태이며 ▲ 그것은 바깥에 있는 무엇을 추구해서 얻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 안에서 찾아야 하며 ▲ 그 행복감의 실체는 마음이 ‘지금 여기’에 머물러 있을 때 작동된다는 사실이다.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