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1분도 채 안되는 짧은 영상이지만 보다 보면 하루가 훌쩍 지나간다.
무심코 몇시간씩 번져보고 나면 공허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바로 이것을 ‘뇌 썩음’이라고 한다.
2024년 12월, 영국 옥스퍼드대 출판부는 과도한 온라인 내용 소비로 뇌가 멍해지는 상태인 ‘뇌 썩음’을 2024년 ‘올해의 단어’로 발표했다. 그러면서 “품질이 낮은 내용을 많이 소비하며 받게 될 영향을 표현한 용어로 주목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20대 이하에서는 숏폼(짧은 영상) 시청률이 높다. 짧고 흥미진진한 영상들이 정말 우리 뇌를 썩게 할가?
한국 서울대 뇌인지과학과 교수 이인아는 “숏폼의 내용이 뇌 썩음을 일으킨다기보다는 인지기능의 저하를 가져온다는 게 더 포인트인 것 같다.”면서 “짧은 집중만 하는 훈련을 받으면 뇌는 더 이상 긴 집중력을 가져야 하는 내용을 다루지 못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023년 실시한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에 따르면 숏폼 써비스 리용자중 23%가 리용 시간 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인간의 뇌는 보상이 빨리 주어질수록 그 행동을 반복하도록 진화했기 때문에 짧고 강한 자극을 주는 숏폼을 놓을 수 없게 된다고 설명한다. 또 자동 스크롤(滚动)을 통해 짧은 영상, 내용을 보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시간이 빨리 흘러간다. 즉 ‘시간 외곡 현상’이 일어난다.
숏폼이 넘쳐나는 지금, 뇌 건강을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가?
휴대전화를 일정 시간 동안 리용하지 못하도록 잠그거나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없는 책방 등을 방문하여 휴대전화를 멀리해야 한다.
미국 《포브스》잡지는 최근 ‘뇌 썩음’을 조명하면서 건강한 두뇌를 만드는 습관을 소개했다.
바로 오메가3, 비타민B가 풍부한 음식 섭취, 유산소운동과 걷기, 의식적인 심호흡과 명상 등을 실천하는 것이다.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