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겨울 찬바람 맞으며 건조
황태는 명태의 또 다른 이름이다. 일단 명태를 말리는 방법에 따라 동태와 황태, 북어 등 각기 이름이 다른데 추운 겨울에 명태를 얼궜다 말렸다를 3번 이상 반복하며 자연 건조시켜 수분을 제거하면 황태가 된다. 이로 인해 살이 황금빛을 띠게 되여 ‘황태’(黃太·노란 명태)라는 이름이 붙었다. 갓 잡은 것은 명태 또는 생태, 따뜻한 바람을 맞으며 한달간 건조된 것은 북어라고 한다.
이렇게 명태는 상태에 따라 생태, 동태, 북어, 황태, 먹태, 노가리 등 무려 50여가지 명칭이 있다. 이는 다양한 쓰임새로 명태가 생활 속에 굳건히 자리잡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황태는 흔하고 가격도 저렴해 예로부터 누구나 즐겨 찾는 식재료였다. 몸에도 좋아 달여서 약으로도 먹었다.
특히 몸속 독소를 해소하는 데 탁월하다. 황태에 대해 ‘신이 따라올 수 없는 특효약’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 단백질 소고기의 4배
찬바람을 맞으면 바짝 마른 황태의 80% 이상은 단백질이다. 건조되면서 단백질 함량이 높아지는 것이다.
소고기 100그람당 단백질 함량은 19.3그람, 황태는 79그람으로 황태의 단백질 함량이 훨씬 많다. 단백질이 필요하다면 이제부터 황태를 눈여겨보자.
◈ 해독 작용
황태에는 단백질 구성 물질인 ‘메티오닌 아미노산’(甲硫氨酸)이 풍부하다. 메티오닌은 간기능을 활성화시키는 성분으로 알콜 분해와 간 해독, 숙취 해소 등에 으뜸이다.
그래서 황태는 안주로도 많이 쓰인다. 작은 명태를 말린 노가리와 큰 명태를 말린 북어는 스트레스 해소에도 좋다.
숙취 해소에도 탁월하니 음주후 해장국으로도 제격이다. 황태국은 특히 일산화탄소 중독을 푸는 데도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 혈관계 질환 예방
황태는 단백질이 가득한 반면 지방은 거의 없다. 때문에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안성맞춤이다.
또 리신(蓖麻毒素)과 트립토판(色氨酸)과 같은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해 혈관 독소 제거와 혈관계 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다.
활성산소의 생성을 막는 항산화 효과는 물론 콜레스테롤 걱정도 없어 나이 든 사람들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