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을 많이 섭취하는 사람은 섭취량이 적은 사람에 비해 일반비만과 복부비만을 겪을 위험이 최대 6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핀란드 헬싱키 보건복지연구소 연구팀은 이 같은 분석 결과를 최근 공개했다. 이들은 자국 성인을 대상으로 한 ‘국가 건강 연구’ 데이터를 리용해 남성 2,222명과 녀성 2,792명의 식단을 살펴봤다. 이어 나트리움 섭취량과 소변 나트리움 농도를 분석하고 일반·복부 비만간 관계를 관찰했다.
여기에서 일반비만은 키의 제곱(평방메터)으로 몸무게(키로그람)를 나눈 체질량지수(BMI)로 측정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BMI 30키로그람/평방메터 이상을 비만으로 분류하고 있다. 복부비만은 복부 및 내부 장기에 지방이 축적돼 허리둘레가 정상보다 커진 상태를 말한다.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이는 요인중 하나다.
연구팀은 나트리움 섭취량과 소변 나트리움 농도에 따라 상위 25%부터 하위 25%까지 남녀를 각 4개 그룹으로 나눴다. 그리고 나이와 생활습관 등 변수 영향을 보정한 통계 모델로 분석을 진행했다. 이때 나트리움 섭취량(평균)이 WHO 하루 권장량(5그람 이하)보다 적은 그룹은 ‘녀성 하위 25%’ 그룹뿐이였다. 남녀를 합친 경우 상위 25% 그룹의 나트리움 섭취량은 하위 25% 그룹보다 2.3배 많았다.
분석 결과 녀성의 경우 나트리움 섭취량 상위 25% 그룹은 하위 25% 그룹에 비해 일반비만 위험이 4.3배, 복부비만 위험이 3.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변 나트리움 농도를 봤을 때도 상위 25% 그룹은 하위 25% 그룹보다 비만 위험이 4.8배 더 높았다.
남성은 소변 나트리움 농도 상위 25% 그룹의 일반비만 위험이 하위 25% 그룹보다 무려 6배 높았다. 복부비만 위험 역시 4.7배였다. 다만 나트리움 섭취량을 비교했을 때는 비만 위험 증가 패턴이 녀성과 비슷했지만 그룹별 차이는 통계적으로 의미가 있는 수준이 아니였다.
연구팀은 “이 결과는 나트리움 섭취와 비만간 련관성을 일관되게 보여주고 있지만 그 원리나 성별 차이 등은 여전히 명확하지 않다.”며 “향후 연구에서 장내 미생물, 체성분 변화, 포만감 조절 등 생물학적 기제를 심층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높은 나트리움 섭취는 건강에 해로운 음식보다 일상적으로 먹는 식품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며 “나트리움 섭취를 줄이는 건 개인 노력만으로 될 수 없다. 식품산업과 협력을 통한 인구 차원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