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환경호르몬으로 꼽히는‘프탈레이트’(邻苯二甲酸酯)는 플라스틱의 유연성을 높이는 데 많이 쓰이는 가소제(화학첨가제)중 하나다.프탈레이트는 플라스틱이 원료인장난감, 바닥재, 포장재, 그릇, 세제,화장품 등에 흔하게 사용된다 . 오랜시간 로출되면 내분비계 교란과 신경독성을 일으켜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런 프탈레이트가 랭장고 속 음식을 담아두는 플라스틱 용기를 통해서도 인체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
한국 순천향대 연구팀은 한국 성인3,333명의 소변 시료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랭장고내 식품보관용 플라스틱 사용이 프탈레이트 로출에 미치는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런 련관성이관찰됐다고 밝혔다 .
연구팀은 랭장실과 랭동실의 식품 보관에 플라스틱을 사용하는지여부를 확인하고 전체 연구 참여자의 소변 시료를 통해 26종의 환경유해물질 농도를 분석했다 . 랭장고플라스틱 용기로는 그릇은 물론 지퍼백(拉链盒), 비닐봉지가 모두 포함됐다 .
이 결과 랭장고 식품 보관에 플라스틱을 사용한 남성은 다른 재질의제품을 사용한 남성에 견줘 소변 속프탈레이트류 대사물질의 농도가 평균 37%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중국에서는 플라스틱 용기나 비닐봉지에 담았던 뜨거운 탕이나 국물을먹으면 플라스틱에 있던 프탈레이트성분을 섭취하게 돼 소변에서 프탈레이트 대사산물의 농도가 높아진다는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연구팀은 랭장고내 식품이 오래동안 플라스틱에 로출되면서 프탈레이트가 식품으로 쉽게 이동하고 이 식품을 통해 인체에 류입되는 것으로추정했다 .
다만 이번 연구에서는 랭장고 플라스틱 용기와 프탈레이트 로출의 련관성이 녀성에게서는 관찰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남성이 녀성보다 지방 함량이 높은 음식을 섭취하는 경향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봤다 .연구팀은 “프탈레이트에 대한 인체로출은 경구 섭취 , 피부 흡수 , 흡입등으로 다양하게 이뤄지지만 경구 섭취가 주요 로출 경로”라며 “이번 연구로 미뤄볼 때 랭장고에 음식을 장시간 보관할 때는 플라스틱 용기보다유리나 사기 그릇을 사용하는 게 좋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