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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네티즌, 인기리 방영 영화 드라마 놓고 설전…

‘731부대’, 키워드로 부상

3월 29일,영화 《오펜하이머》가 일본에서 방영되였다. /신화넷

영화 《오펜하이머》(奥本海默)의 일본 개봉과 함께 한국 드라마 《경성크리처》(京城怪物)가 전세계 화제작으로 주목받으며 ‘731부대’, ‘인체실험’, ‘남경대학살’ 등 키워드(关键词)가 해외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서 잇달아 검색어에 오르고 제2차 세계대전중 일본 ‘731부대’가 중국에서 저지른 끔찍한 범죄가 재조명되면서 국제사회의 분노와 비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 증거 산더미! 왜 ‘731부대’는 아직도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았을가?

‘731부대’라는 략칭으로 불리는 중국 침략 일본군 제731부대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질병 예방과 식수 정화 연구를 명분으로 중국에서 생체실험을 자행하고 세균전을 실시한 바 있다.

일본군이 중국을 침략한 극악무도한 범죄행위는 그 증거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는데도 왜 731부대가 검색어에 오른 것을 본 서방국가 국민들 심지어 일본 국내 네티즌들까지도 731부대의 존재에 대해서 처음 알았다고 하는 걸가? 해답은 일본정부가 줄곧 부인해왔고 국회 답변에서도 “세균전을 실시했다는 자료가 없어 확인할 수 없다.”고 주장한 데 있다.

일본 교과서도 ‘731부대’에 대해서는 거의 다루지 않고 있다. 이는 일본 군국주의 범죄를 은페하기 위해서이다. 1983년 일본 교과서검정(审定)부문은 력사학자 이에나가 사부로(家永三郎) 등에게 공동 집필한 력사교과서 《신일본사》중 ‘731부대’와 ‘남경대학살’에 관한 기술을 삭제할 것을 명령했다.

일본 네티즌들은 ‘731부대’가 ‘금기’로 여겨져왔기 때문에 관련 다큐멘터리(纪录片)를 취재하는 것조차 힘들다고 토로했다. “일본의 의학원 의료륜리 교과서에도 ‘731부대’가 등장하지 않는다. 이런 의미에서 말하자면 일본에는 아직 의료륜리학이 없다.” 한 일본인 의사의 말이다.

◆ 미·일 네티즌의 설전으로 드러난 ‘731부대’의 추악한 면모

많은 일본 관객들에게 히로시마와 나가사끼에 원자폭탄이 터진 것과 관련한 력사적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 《오펜하이머》가 지난 3월 29일 일본에서 개봉되자 일각에서는 미국이 일본을 상대로 저지른 ‘전쟁범죄’를 비난했다. 

이에 바다 건너 미국 네티즌들은 “일본인들은 ‘731부대’에 대해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며 “자신이 전쟁 피해자인 것처럼 행동하지 말라.”고 응수했다.

이후 설전은 한 토크쇼에 의해 실검(热搜)에 올랐다. X플래트홈의 한 1인미디어(自媒体) 블로거(博主)는 미시간대학교의 한 일본계 교수를 련결해 미국이 왜 원자폭탄을 일본에 투하한 사건에 대해 사과하기를 꺼리는지에 대해 토론했다. 

이 학자는 미군이 일본에 원자폭탄을 투하한 것은 일종의 ‘전쟁범죄’라고 주장했다. 반면 많은 외국 네티즌들은 일본이 외국을 상대로 전쟁을 일으킨 데 그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고 반박했다.

미국의 한 네티즌은 4월 2일 이 토크쇼를 리트윗(转发)하면서 ‘731부대’를 한번 검색해보라는 글을 올렸다. 현재까지 해당 트윗(推文)은 29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놀라운 건 실제로 일부 네티즌들은 관련 자료를 검색한 후에야 비로소 ‘731부대’를 알게 됐다고 했다는 점이다. 한 네티즌은 “학교에서도 남경대학살 같은 걸 배운 적이 없다.”며 “나중에 스스로 찾은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네티즌들은 자료를 검색한 후에 “극도로 잔인하고 끔찍한 행동이 사람들의 상상력을 초월하기 때문에 일본인들은 당연히 ‘731부대’에 대해 론의하기를 꺼린다.”라며 분개했다.

◆일본인의 반성 불러일으킨 력사적 사실

미국 인터넷 매체 허프포스트(赫芬顿邮报)는 최근 일본어판 홈페이지에 〈731부대를 다룬 한국 드라마에서 일본이 배워야 할 점은 무엇인가?〉라는 제목으로 한국 드라마 《경성크리처》를 게재하여 드라마에 의해 소환된 일본 ‘731부대’의 죄행을 전했다. 기사는 일본 엑스(X)에서 대량 리트윗됐다.

조회수를 제한하기 위해 야후 웹사이트가 리트윗한 이 기사는 최근 삭제된 것으로 확인됐지만 SNS에서 ‘731부대’ 화제에 대한 일본 네티즌들의 열띤 론의는 식지 않고 있다. 

해당 기사는 ‘731부대’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히토츠바시대학 명예교수 가토 데쓰로의 말을 인용해 “일본인은 물론 해외 인사들도 이 드라마가 ‘731부대’를 알게 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 ‘731부대’의 실체를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그 속에서 무언가를 배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 드라마가 인기리에 방영된 후 한 일본 네티즌은 “‘731부대’에서 인체실험이 자행됐다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너무 놀랐다. 그 시대의 일본인을 용서할 수 없다.”, “많은 사람의 입을 어찌 다 막을 수 있겠는가? 일본인으로서 나도 침묵하지 않을 것이다. 락수물이 대돌을 뚫듯이 내가 한방울의 물방울이 되여 선대들이 저지른 죄를 속죄하겠다.”고 댓글을 올렸다.

이에 그치지 않고 점점 더 많은 량심있는 일본인들이 자신들의 노력을 통해 력사적 진실을 끊임없이 되돌려놓고 있다. 

일본의 유명 추리소설 작가 모리무라 세이치는 장편보고문학 《악마의 포식》에서 ‘731부대’가 중국에 대규모 세균전 연구기지를 세워 수천명의 중국·쏘련 등의 전쟁포로와 민간인을 상대로 생체실험을 자행한 력사적 사실을 폭로했다. 

일본 메이지가쿠인대학 국제평화연구소 연구원 마쓰노 마코토는 1940년이라고 표기된 ‘관동군 방역급수부(给水部)장교 고등문관 직원표’를 최근 발견했는데 거기에는 일본군 참모본부가 ‘731부대’에 절강성 녕파, 취주 등지에서 세균전을 실시할 것을 명령했다는 것이 분명하게 명기돼있었다고 밝혔다.

가토교수는 ‘731부대’에 관한 더 깊은 연구가 이뤄지면서 력사적 진실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인들이 왜 일본인을 그렇게 묘사해야 했는지? 이 드라마가 보여주려고 한 것이 무엇인지? 일본은 ‘왜’라는 의문을 가지고 생각해야만 상호 리해를 증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신화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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