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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림신문 > 농촌농업

50헥타르 가정농장 다루는 귀농 청년 리태우

정현관      발표시간: 2025-04-25 07:58       출처: 길림신문 选择字号【

-기계화 농사와 디지털 판매로 귀농의 본보기로 거듭나고 파

서란시 빈해가두 영춘촌 드넓은 논판에 서서 리태우(36세)는 미소를 지으면서 “할배가 이 땅을 처음으로 개간한 지 벌써 2대가 지났어요. 제가 3대째입니다.” 그는 눈앞에 펼쳐진 논밭을 가리키며 리씨가족 3대에 거친 농사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았다.

“할배가 젊은 시절 두 아들인 저의 큰아버지와 둘째아버지를 안고 이 촌에 와서 땅을 열심히 개간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부터 농사는 가족과 함께 하는 일상이었죠.” 조상 대대로 이어진 ‘농업 유산’을 이야기하는 리태우의 눈빛이 밝아졌다. 1989년생으로 그는 아직 젊지만 할아버지와 아버지 리종문(63세)이 쌓아온 이 땅과 벼농사에 대한 책임감을 어깨에 짊어지고 있다.

“할아버지가 영춘촌에 이주해 황무지를 개간하여 시작한 농사는 큰아버지와 아버지 세대를 거쳐 지금 50헥타르 규모로 논 규모가 크게 확장됐습니다.” 어렸을 때 아침 일찍부터 해질녘까지 농사를 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봐왔던 리태우는 “벼이삭이 무르익어가는 소리와 고향의 흙냄새가 저에게 편안함 그 자체였어요.”라고 말했다.

일군과 함께 농기계를 수리하고 있는 리태우

2000년대초 아버지 리종문은 한국에 가서 일을 시작하여 2012년 건강문제로 10여년만에 고향마을로 돌아오게 되였다. “그때 저희 큰아버지가 이미 농사를 오래동안 해왔습니다. 아버지가 돌아오자 큰 아버지는 자신이 붙이던 논을 넘겨주면서 저희 아버지가 전문적으로 농사를 짓게 되였습니다.”고 말했다. 그때는 논이 얼마 되지 않았다.가족들이 대부분 외지로 로무를 떠나다 보니 그들 명의 논을 8헥타르 정도 임대하여 붙일 수 있었다. 그리고 크게 기계화 작업이 없이도 인력으로 할수 있었다. 

2009년에 서란시조선족제1중학교에서 고중을 졸업한 리태우는 친구들과 함께 청도로 떠났다. 숙련 기술이 없어 호프집 일과 대리운전을 하다가 2014년 한국으로 갔다. “처음에는 지인의 의사짐회사에서 일했는데 월급이 높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공사현장으로 갔죠. 새벽 4시 30분에 기상해 12시간 동안 철근을 날랐습니다.” 그의 손에는 그동안 고달픈 로동의 흔적이 남아있다. 10년간 모은 돈은 오직 고향 서란시에 아빠트 한채를 살 수 있는 정도에 그쳤다. “한국에서 보낸 시간은 힘들었거든요. 그러면서 서서히 고향의 벼농사를 떠난 아버지의 마음을 리해하게 된 것 같아요.” 이제 제가 도와야 할 때입니다.” 이 결심은 가족을 지키는 선택이자 할아버지때부터 내려온 3세대에 거친 유산을 이어가기 위한 숙명이였다.

기계화 노력은 지난 10년간 꾸준한 투자로 이어져 왔다. 리종문과 리태우부자는 농기계 구입과 시설 확충에 총 100만원 가까운 자금을 투입하며 단계적인 현대화를 추진했다. 뜨락또르와 파종기 도입을 시작으로 건조대 무인기까지 장비의 확보에 집중했다.

특히 지난해 도입한 건조기는 그의 투자 결실을 상징한다. “과거 세멘트 바닥에 벼를 널어 말리던 시절은 날씨 영향을 많이 받게 되죠. 2년전에 이상하게도 벼를 말리려고 하면 비가 왔던 것 같습니다. 벼를 걷어 트럭에 실으려다 알갱이가 깨지거나 비물에 젖어 손실이 아주 컸습니다.”긴급 수확 과정에서 발생하는 물리적 손상과 변질로 생산량을 확보하기 어려웠다.

벼모의 자람새를 확인하고 있는 리종문, 리태우 부자

건조기 도입 후 이러한 고민은 근본적으로 해소됐다. 기계를 가동하면 24시간 내내 일정한 온도와 습도 유지가 가능해져 날씨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게 됐다. 특히 수확 직후 즉시 건조공정에 들어갈 수 있어 품질을 보장하는 동시에 건조할 때 날씨로 인한 손실을 최대한으로 낮출 수 있었다. “예전에는 비 올 때마다 급하게 움직여야 했는데 이제는 기계가 알아서 처리해줘요.” 인력 부담이 크게 줄어든 덕분에 시간적 여유가 생겼고 그동안 놓쳤던 세부적인 사항까지 손볼 수 있게 됐다.

리태우의 말에 따르면 지금은 과거에 비해 기계화 진입 장벽이 낮아진 상황이고 정부 보조금이 지원되며 초기 투자 부담이 완화됐다. 과거 50헥타르 규모의 논농사를 지으려면 마을 인력의 절반 가량을 동원해야 했지만 현재는 15명 내외로도 운영이 가능해졌다. 특히 파종과 경운 단계에서 기계가 인간의 로동력을 대체하며 인건비 부담이 크게 줄었다. 다만 모든 벼농사 과정에 기계를 도입할 수 없어 여전히 인력이 필요해 촌에 계시는 어르신들을 시간제로 고용하고 있다.

리태우의 기계화 도전에는 아버지 리종문의 수십년 농사경험이 든든한 버팀목이 된다. “무인기와 트랙터 조작은 제가 하지만 땅의 변화를 읽는 건 실농군 아버지의 손길이 필요해요.” 리종문은 계절별 기후를 예측하고 전통 벼농사의 정밀한 노하우를 꿰뚫고 있다. 가뭄 시 논두렁 보강법부터 장마철 배수로 관리법까지 리종문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다음 목표는 50헥타르 규모의 가정농장을 한층 더 확장해 완전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도 그는 전통과 기술의 균형을 잃지 않으려 한다.

하늘에서 굽어본 서란시 빈해가두 영춘촌 전경./드론 사진

지난해 우연히 고추를 말려서 고추가루를 제작하는 영상이 위챗에 올렸는데 많은 인기를 얻게 되였다. “원래는 저희 가족이 먹고 친척들에게도 조금 나눠줄려고 했는데 주문이 들어와서 그냥 팔게 되였습니다. 그렇게 지난해에 고추가루 300근을 팔았습니다.” 여기서 힌트를 받아 리태우는 벼농사를 하는 자신의 영상을 제작하여 위챗에 올렸다. 자연스러운 일상 속 농사의 현장이 오히려 소비자들의 공감을 샀다. 화려한 편집 없이 진솔하게 보여준 논밭의 모습은 네티즌들 상이에서 신속하게 ‘입소문’을 타면서 멀리는 신강, 해남도까지 전국 각지에 널리 팔려나갔다. 지난해 온라인상으로 총 4만근을 팔면서 수입도 일정하게 올렸다. 

이 성공은 리태우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올해는 생방송을 통해 수확 과정을 실시간으로 방송할 예정이다. “고객이 논밭에서 수확해서부터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면 신뢰가 더 깊어질 것 같아요.” 단 하나의 영상으로 신강, 해남도의 식탁과 영춘촌의 입쌀을 련결하는 시대에 리태우는 전통 농업의 가치를 디지털 시대에 재해석하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기계화로 생산성을 높이고 디지털 판로로 수익을 안정화하면 도시보다 더 나은 삶을 설계할 수 있어요.” 리태우는 자신의 농장을 청년 귀농 본보기로 활용하려는 구상을 하고 있다. 

/길림신문 정현관, 류향휘 기자


编辑:유경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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