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경제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우주에서 지구를 내려다보는 인공위성이 야생 코끼리와 플라밍고(火烈鸟) 생존을 위협하는 숨은 원인을 밝혀냈다. 유럽의 센티넬 2호 위성(哨兵2号卫星)이 수집한 호수 웅뎅이(湖泊洼地)의 수체 반사률, 동물 사체 분포 등 겉보기에는 무관해보이는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과학자들은 인간 활동으로 인한 기후변화가 병원체의 급증과 먹이사슬의 단절(断裂)을 초래하여 야생동물을 궁지에 몰아넣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2020년 봄부터 가을까지 아프리카 남부 보쯔와나에서 350여마리의 코끼리가 의문사(离奇死亡)하며 학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이 나라는 세계 최대의 아프리카코끼리 개체군을 보유하고 있는바 13만마리의 아프리카코끼리가 이곳에서 번식하고 있다. 이번 대규모 페사는 광활한 오카방고 삼각지 습지에서 주로 발생했다.
영국 런던 킹스칼리지(国王学院) 연구팀은 센티넬 2호 위성 데이터 분석을 통해 코끼리의 대량 사망 원인이 람조류(물에서 광합성을 하는 세균)가 생성한 신경독소임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습지내 코끼리 사체 위치와 련관된 3,000여개 수역을 조사해 엽록체 색소 반사률을 기반으로 20곳의 람조류 폭발 지역을 특정했다. 독성물을 마신 코끼리들은 평균 16.5키로메터를 이동한 후 88시간 이내에 사망했다.
치명적인 세균이 급증한 리유는 무엇일가? 연구팀이 기온과 강수량 데이터를 참고한 결과 가뭄 기간 축적된 영양분이 폭우에 쓸려 수역으로 류입되면서 세균이 급증한 것으로 추정되였다. 기후변화는 단순한 더위가 아닌 위험한 병원체를 통해 코끼리의 생명을 앗아간 것이다.
플라밍고도 생존 위기에 직면해 있다. 런던 킹스칼리지의 또 다른 팀은 개체수(种群数量) 감소의 수수께끼를 푸는 데 전념하고 있다. 그들이 동아프리카의 22개 호수를 20년 이상 모니터링한 결과 호수 면적이 증가하고 엽록체의 색소 농도가 옅어지면서 플라밍고의 주식인 식물성 플랑크톤(浮游植物)이 급감하여 개체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역시 기후변화가 호수를 죽음의 공간으로 만든 사례다. 폭우로 인해 플라밍고의 먹이는 줄어들고 번식은 더욱 어려워졌다.
전세계 연구자들이 기후변화가 야생동물에 미치는 위험을 모르는 건 아니다. 그동안 그들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폭염으로 서식지를 떠나야 하는 종들을 추적해왔다. 허나 위성 관측을 통한 일련의 연구는 기후변화 피해가 단순한 ‘더위’를 넘어 수질 악화, 먹이사슬 붕괴, 병원체 증식 등 부정적 련쇄반응으로 동물을 구석진 곳으로 몰아넣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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