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2일, 정협 전임 부주석 조남기의 저택에서 본사기자의 단독취재를 접수하고 있는 조남기 부주석의 장남 조건(가운데)
기실 어떠한 어휘나 문자를 사용하든지 아버지의 일생을 형용한다는 것은 빈약한 표현일 수 밖에 없다. 필경 아버지는 매 하나의 작은 일로부터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켰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아버지를 위대하고 소박하며 선량한 사람이라고 하는데 아버지는 종래로 자기 자신을 권력을 행사하는 지도간부로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내 생각에 아버지는 매우 인간적이였다. 아버지는 직위의 높고 낮음을 떠나서 수하일군들이거나 군중, 지어 어려움을 겪었거나 지금 어려움 속에 처해있는 사람들을 모두 따뜻이 돕고 부축해주기를 즐겨하셨다.
며칠 전 아버지의 서거 소식을 듣고 조문하러 달려온 한 근무병이 아버지에 대한 감명적인 이야기를 해서 감동되였다. 과거 근무병의 아버지가 아들 보러 찾아왔는데 이를 우연히 알게 된 부친께서는 근무병의 아버지를 집에까지 초대해서 허물없이 함께 식사를 나누었다는 평범하지만 감명깊은 이야기였다.
아버지가 얼마나 큰 직위에 있었는가 하는 것은 결코 중요하지 않다. 아버지의 살아생전 당과 국가에 대한 무한한 충성심과 기여,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의 위대하고 선량하고 소박한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온 넓은 흉금과 고상하고 정확한 삶의 신조가 우리 자식들에게 깊은 감명을 남겨준다.
아버지가 서거한 후 우리는 집에 령전을 설치하지 않았다. 북경의 날씨가 요즘 35도를 웃도는 고온날씨이고 조문객들이 6월 25일 있게 될 장례식장에까지 두번이나 걸음을 걸어야 할 불편과 수고를 덜어주기 위해서이다. 아버지가 평소에도 소박하고 타인에 대한 배려가 깊으신 분이였기에 이런 우리의 마음을 리해하고 찬성하실 것이라 믿는다.
우리는 아버지를 보내는 마지막 날인 25일, 장례식장에서 애절하고 슬픈 추도곡을 결코 마지막까지 틀지 않을 것이다. 추도회가 끝나고 마지막 남은 가족 고별식 때는 아버지의 마지막 가시는 길에 슬픈 애도곡이 아닌 우리 민족의 정과 얼이 스민 전통민요〈아리랑〉을 틀어드릴 것이다. 아버지는 생전에 우리 민족의 노래를 그토록 즐겨하셨기 때문이다./조건(조남기 전임 정협 부주석의 장남)
/길림신문 북경특파 취재팀 안상근 김성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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