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이런 오디션은 없었다. 이들은 프로인가, 아마츄어인가.
“오늘 제가 준비한 내용은 바로…”
정적을 깨는 첫 멘트는 흡사 론문 발표 때와 크게 다를바가 없어보였지만 그 여느때보다 당차게 열띤 강연을 펼치는 그들의 차림새에는 칼주름이 나져있었고 손끝에서는 자연스러우면서도 절도있는 제스처들이 뿜어져나왔다.
지난 10일, 연변대학 조한문학원 조문학부에서 야심차게 주최한 <이 노래 불러 당께 선사하네>시리즈 활동 제3편인 왈가왈부 <홍색 방송인의 자격편>에 등장한 선수들의 모습이 바로 그러했다.
중국공산당 창건 100돐 기념일에 즈음하여 우리 당의 력사를 우리 민족의 언어로 전하는 새시대 청춘들의 꿈을 주제로 해 펼쳐진 이번 행사는 방송인을 꿈꾸는 파릇파릇한 방송 지망생 청춘들에게 한줄기 희망을 심어주는 도전의 기회를 마련했다. 행사 그 내용은 다양하고도 알차게 꾸며졌다.
심사위원석.
앞서 치렬한 예선전을 거쳐 결승에 진출한 10명의 참가자는 이날 결승무대에서 방송에 대한 자신의 애착심을 과시하면서 방송 자질 가능성에 대한 테스트를 통해 자신의 꿈에 한발자국 더 다가서는 시간을 가졌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결승 1라운드는 참가자의 창의력과 의사 전달에 대한 능력 테스트인‘쓰기'로 총 3개의 각기 다른 홍색 키워드중 하나씩 선정하여 제한된 시간인 2분 사이에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개하는 것이였다.
심사기준에는 참가자는 발음이 정확해야 하고 목소리가 또렷해야 하며 또한 언어표현이 명확하고 억양이 자연스러워야 하며 자신만의 색채가 뚜렷해야 하고 돋보여야 하며 감정과 표현력이 풍부해야 한다고 적혀있다. 동시에 표정이나 동작이 자연스러워야 하고 자신감 있게 상황에 따라 알맞는 제스처를 취해야 하며 주제를 정확히 파악해야 하고 언어환경과 표현이 주제와 부합되여야 할 뿐만 아니라 원고의 길이와 제한된 시간이 적절하게 맞아떨어져야 했다.
내용은 좋았지만 발음이 어눌해 아쉬웠고 발음이나 억양은 좋았으나 준비한 내용이 조금 아쉬운 참가자들도 있었다. 그러다가 심사위원들이 고개를 일치하게 쳐들고 뚫어지게 바라볼 때가 있었는데 그럴 때면 누가봐도‘프로’에 가까운 실력자들의 등장이였다. 예상대로 그런 참가자들의 순서가 끝나면 관중석에서 곧 심사위원들의 점수를 대변해주기라도 하듯이 우뢰와 같은 박수소리가 터져나왔다.
두번째 라운드 ‘말하기'에는 각기 다른 방송종류에 대한 표현정도와 감정전달에 대한 능력을 테스트 하는 것이였는데 총 네가지 각기 다른 방송인의 류형인 뉴스앵커, 사회자, 라디오DJ, 나레이션 등 부문으로 구성되였다. 참가자들은 현장에서 제비뽑기로 번호를 뽑아 그에 해당되는 상황과 류형에 맞게 제한시간안에 미션을 진행하도록 했다.
2라운드에서는 1라운드의 심사기준에 기초하여 영상중의 내용에 알맞게 감정전달을 해야 되며 영상의 속도와 말하기 시간이 일치해야 하며 감정이 풍부해야 하고 어조의 변화를 통해 글의 감정을 전달할 것을 요구하면서 심사기준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시켰다.
연변대학 조한문학원 조문학부 당총지 서기 전혜화교수.
잠들어가는 이밤에 녹아내리는 부드러운 목소리에는 간간이 새여 나오는 낮은 숨소리가 더 애잔하게 청중의 귀에 흘러들던 라지오DJ의 해설, 정확하고도 진실하며 긴장감이 감도는 엄숙한 뉴스앵커의 목소리, 미식축제열기가 그대로 느껴지는 행사 사회자의 맛깔나는 음식소개멘트, 자랑스런 학교소개에 부드러웠다가 또는 격앙된 목소리로 완급조절이 확실했던 학교홍보영상 나레이션.
랜덤으로 뽑아든 번호표에도 당황한 기색 하나없이 자신이 준비한 멘트들을 ‘찰떡소화'하던 참가자들이 가장 많은 공을 들여 준비한 라운드임이 확실하게 느껴졌다.
우승을 판가름하는 대망의 마지막 라운드가 시작되였다. 바로 방송인이 마땅히 갖춰야 할 돌발상황대처와 림기응변능력을 테스트하는 관건적이고도 가장 높은 점수가 걸려있는 관문이였다. 심사위원들은 현명하고 순발력이 있게 위기를 대처하여 상황의 흐름을 어색함이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하는데 가장 높은 심사기준을 내들기도 했다.
기상캐스터로 나서서 주최측에서 준비한 상황에 맞춰 매끄러운 일기예보를 진행해야 하는 미션이였는데 한치 앞을 내다못보는 빠르게 바뀌우는 기상상황에 발빠르게 멘트를 떠올려 이어대야 했고 후반부에 강당의 조명이 전부 꺼지는 돌발상황이 연출되면 이에 대한 림기응변능력을 잘 보여줘야 했다.
1등상을 수여받은 김미경 (왼쪽)과 조한문학원 당위 부서기 한미란.
긴장감이 감돌던 찰나 생각지 못한 참가자들의 황당하고 기발한 멘트에 폭소가 쏟아져나올 때도 있었다.
이날 총 3라운드를 거쳐 최종 2018급 조문학부 김미경 학생이 영예의 1등상을 거머쥐게 되였다. 평소 학부에서 소문난 문학청년으로 꼽히던 김미경 학생은 이날 방송에도 례사롭지 않은 재능과 가능성을 보여주어 또 다른 반전매력을 뽐냈다.
연변텔레비죤방송국 문화산업발전쎈터 최상철 아나운서.
한편 <이 노래 불러 당께 선사하네>시리즈 활동 제3편인 왈가왈부 <홍색 방송인의 자격편>의 개최에 앞서 지난 4월 29일, 연변텔레비죤방송국 문화산업발전쎈터 최상철 아나운서는 자신의 모교인 연변대학 조문학부를 찾아 방송 꿈나무들에게 이번 경연을 위한 특별강연을 진행하여 방송에 대한 기본지식과 방송 노하우를 전수하며 후배들에 대한 남다른 사랑과 기대를 드러냈다. 결승전 무대를 지켜보던 최상철 아나운서는 예상보다 훨씬 수준 높았던 이번 경연에서 방송 지망생들의 타고난 재능과 드높은 열정에 탄복되였다면서 앞으로 연변의 방송을 이끌어가는 활기찬 주력군으로 되여주기를 바랐다.
/길림신문 김영화기자
编辑:김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