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훙쑤', '틱톡' 등에 연변력사이야기 올리고 고향을 홍보하는 강용씨
도문시의 위만주국시기 만철종업원 사택을 현지답사하는 강용
‘쇼훙쑤'(小红书)는 젊은 세대들의 생활방식플래트홈으로 이곳에서는 진실하고 적극적이며 다차원적인 세상을 만나볼수 있으며 시체적인 생활방식과 개성으로 넘치는 많은 창작인들도 만나볼 수 있다.
‘쇼훙쑤'에는 '그림으로 이야기하는 연변교통'(画说延边交通) 이라는 다소 이색적인 타이틀을 단 계정이 있는데 들어가보면 여러 시기 시대적 분위기가 다분한 그림들로 흘러간 연변의 력사들을 펼쳐 보여주면서 진한 향수와 함께 아름다운 연변력사에 대한 진실한 공감을 불러일으켜주고 있다.
‘쇼훙쑤'에 있는 '그림으로 이야기하는 연변교통'(画说延边交通)의 부분적 내용들
'그림으로 이야기하는 연변교통'은 연길시에 살고있는 강용(48세)씨가 자신이 직접 창작한 그림들로 선보인 인터넷 발표공간이다. 10여년간 강용은 많은 시간을 들여 연변의 교통력사를 기록하였고 자신이 창작한 한폭한폭의 그림들을 통해 도시의 과거와 현재를 대조해 진한 향수를 불러일으켰을 뿐만 아니라 연변의 변화와 발전도 보여주었다.
강용씨가 그린 연길방직공장 전경
3월 22일 오후, 강용씨와 취재약속을 잡고 약속장소에 나가보니 한아름이나 되는 그림원고들을 안고 나와 있었다. 강용씨가 알심들여 그린 그림들이였는데 연길방직공장이며 연길맥주공장, 연변대학기숙사 등 우리들의 기억속에 익숙한 듯하나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풍경들이여서 더욱 소중하고 가치있어 보였다. 그중에서도 강용씨가 오랜 시간을 품 들여 그렸다는 연길기차역 광장의 동일한 장소를 배경으로 그린 7폭의 세트그림이 눈길을 끌었다. 강용씨에 따르면 해방전에 세워진 연길기차역을 시작으로 해방후인 1950년대와 60년대, 개혁개방이후의 80년대는 물론 최근의 풍경까지 근 100년 동안의 연길기차역 변화와 발전을 7폭의 그림에 담고있었다.
연길기차역 광장의 동일한 장소를 배경으로 그린 7폭의 세트그림
그림마다 각 시대를 반영하는 기차역 대합실 건물과 역광장의 각종 교통운수도구, 그리고 그 시대 사람들의 옷차림과 사회분위기 등을 디테일하게 그려냈는데 그림 속에 훌쩍 빠져들어 시간려행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림 속 연길기차역 건물 모습만 봐도 연길기차역의 파란만장한 력사를 한눈에 더듬어 볼 수 있었으며 기차역광장에 세워져있는 여러 시기의 교통도구들로 시대별 연변교통의 변화와 발전까지 헤아려볼 수 있을 듯 싶었다.
"돌아보면 많은 것들이 지금 빠른 속도로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기억 속에 남아있어야 할 사라져버리는 것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아쉬움이라고 할가요. 사라져가는 연변의 력사를 그림으로 복원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강용씨는 사라진 것들을 복원하는 여러가지 방법들 중에서 그림으로 복원해 남기는 것이 가장 직관적이고 또 실행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지금 저는 주로 이미 사라진 것과 한창 사라지고 있는 것들에 대한 그림복원작업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강용씨는 그림을 복원함에 있어서 연변의 허다한 시대력사적 배경으로 쓸 만한 사진과 영상자료들이 매우 적다고 말한다. 이와 함께 사라지고 있는 것들에 대한 기록은 누군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 자신이 그 기록을 해야 할 사명감을 느꼈다고 강용씨는 말했다.
낡고 오래된 건물을 찾아 기록작업을 하는 강용씨
강용씨는 많은 사람들이 사라지고 있는 것들에 대해 무관심한데 그것은 바로 그들이 그것을 잘 모르기때문이라고 말한다. 알고 보면 이미 사라져버린 력사나 추억 속 건물들도 매우 재미있는 우리의 문화부호로 될 수 있으며 우리에게는 많은 유익한 계시와 계발을 줄 수 있다고 강용씨는 강조했다. 과거를 잘 알아야 현실은 물론 미래까지도 잘 가꿔나갈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지난 2008년도부터 과거의 사라진 것들을 찾아나선 강용씨는 현장답사도 하고 사진수집도 하면서 가급적이면 진실한 력사기록을 그림에 담고저 노력했다. 도문시 태생인 강용씨의 그림들에는 그의 동년시절 추억이 담긴 도문시의 기차역, 거리, 두만강변, 공신창, 도문철도의 괴뢰만주국시기의 주택 등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력사문화적 풍경들이 많다. 그외에도 강용씨는 룡정, 돈화, 왕청, 할바령, 유수천, 차조구, 동불사, 로두구 등 연변의 허다한 오래된 기차역들을 발품 들여 답사했으며 각종 기차역 및 철도에 관한 사진자료들만 해도 근 500장이나 모았다.
연변철도 력사를 찾아보는 답사길에서
강용씨가 그린 그림들을 보면 어떤 그림들에는 차번호가 아직 공백으로 남아있거나 길거리의 표어나 구호 같은 것이 채 씌여지지 않은 것도 있다. 이는 사진을 바탕으로 그린 그림들인데 사진 속 실물 정보가 희미해서 확인작업이 따로 필요하므로 잠시는 완성시키지 않은 것이라고 한다. 아무렇게나 써넣을 수도 있지 않은가는 물음에 강용씨는 절대 그렇게 할 수 없다고 정색해서 말했다. 력사의 복원에 있어서 사실 존중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내용이라는 것이 강용씨의 주장이다.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연길맥주공장 정문 앞 풍경
이때문에 강용씨는 오랜 시간 공들여 그린 그림일지라도 그것이 사실과 어긋나면 가차없이 페기처분하고 다시 그리는 솔직함과 막지 못할 소고집이 있었다. 몇해전 연길기차역 건물을 그릴 때였는데 당시 인위적으로 물감을 올린 연길기차역의 옛날 사진을 기초로 그림을 그리다 보니 벽체 벽돌색을 원 사진의 색처럼 빨간색으로 그렸다. 그런데 후에 력사적인 고증과 로인들의 증언에 따라 알고 보니 당시 실제 연길기차역 건물은 회색벽돌을 사용한 건물이였음이 확인되였다. 강용씨는 잘못 그린 그림을 가차없이 페기했고 다시 그림을 그렸다. 보다 실제에 가까운 그림을 창작하기 위해 그는 사료들을 기초로 실물모형들도 많이 만들었다. 실물모형은 그림창작에서 여러 각도의 시각적인 창작공간을 제공하기에 수고스럽기는 하지만 매우 필요한 작업이라고 했다.
도문중심뻐스역
“연변교통의 력사를 알면 연변의 력사를 알게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강용씨가 교통에 집착하는 데는 그럴만한 리유가 있었다. 교통의 발전이 바로 한 시대의 발전과 변화와 직접적으로 관계가 있고 한 지역발전변화의 축소판이기 때문이다. 그때문에 강용씨가 그린 그림들 중에는 특히 연변 8개 현 시의 택시, 공공뻐스, 철도, 심지어 철도 종업원들의 복장에 이르기까지 교통 관련 그림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강용씨는 연변교통력사를 더욱 많은 사람들이 료해하도록 쇼훙쑤, 틱톡 등 여러 뉴미디어플래트홈들에 계정을 개설하고‘그림으로 이야기하는 연변교통’을 선보이고 있다.
강용씨는 그림그리기 작업 외에도 한가지 내용을 더 수집하고 있었다. 지난 2017년부터 소리(声音)수집에 나선 것이다. 영화제작용 전문 록음기재들도 구입했다. 길거리의 각종 소음, 차량의 흐름과 경적소리, 고속철의 움직임 등 그가 수집하는 소리의 세계 또한 다양하고 폭넓다.
연길역 광장에서 소리를 수집하고 있는 장면
“우리가 볼 수 있는 시각을 골격이라고 한다면 우리가 듣게 되는 청각은 피와 살인 셈입니다. 소리는 사람들의 정감을 이끌수 있는 묘한 마력이 있습니다. 우리가 옛날 노래나 음성을 들으면 귀맛이 돌고 호기심을 느끼는 것처럼 특점이 있는 우리 시대의 여러가지 소리들도 시대별로 그 색갈이나 분위기가 부동하기때문에 수집가치와 의의가 있습니다. ”강용은 소리로 느껴보는 시대의 변화도 알고 보면 매우 재미있고 유익한 일이라고 말했다.
연변의 력사를 살펴보고 그림을 그리고 소리를 수집하기까지… 허다한 정력과 시간을 들이는 작업들이다. 강용씨는 이 모든 일들이 힘들어도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일해도 힘든 줄 모르고 항상 무한한 재미와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연변을 사랑하자면 연변의 재미있는 력사와 문화적인 부호들을 사람들이 먼저 알게 해야 합니다.”강용씨는 아직 연변의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모르고 있는 젊은층들에게 연변의 재미있는 력사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고 말한다. “아직 재미있는 추억과 이야기거리가 많은 50~60년대생들과 많이 교류하고 그들의 추억을 다시 90~00년대생 젊은이들에게 전달하고 싶습니다” 강용씨의 솔직한 고백이였다.
그림을 창작하고 있는 강용씨
‘그림으로 이야기하는 연변교통’은 지금까지 이미 근 1,000여편에 달하는 문자, 사진, 미니동영상 등 작품들을‘쇼훙쑤’와‘틱톡’ 등 강용씨의 자체 계정들에 발표했다. 강용씨는‘그림으로 이야기하는 연변교통’ 관련 내용을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타산임을 밝히면서 "연변의 력사와 문화 이야기들을 담은 문화창작품들을 계속해서 창작하고 보여줌으로써 더욱 많은 사람들이 연변의 력사를 알게 하고 연변을 관심하고 사랑하게 하고 싶다."고 밝혔다.
/안상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