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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봉옥 시조] 항아리(외 5수)

안상근      발표시간: 2024-06-05 10:33       출처: 길림신문 选择字号【

항아리


입 크고 허리 굵어

볼것 없는 몸뚱이


조용히 홀로 서서

가는 세월 지켜보며


우리 집 

화목한 얘기 

차곡차곡 담아라


지게


아빠의 친구였지

어디가나 업고 다녀


뒤등에  얹혀보니

땀 냄새가 푹 들었네


온가정

행복 푹 담아

활짝피는 웃음꽃


초가집


농립모 둘러쓰고

버섯된 나의 부친


찬바람 몰아쳐도

아랑곳 하지 않네


한 가정

따스한 정을

가슴깊이 지키네


보따리


엄마의 등 하나로

여러자식 키웠네


엄마가 키운자식

걱정은 한 보따리


한마디

원망도 없이

모든 정을 바쳤네


다듬이 소리


또닥닥 똑딱 똑딱

방망이 노래소리


내가슴 다듬돌에 

옛추억 살아나네


자상한

엄마의 웃음

떠 오르네 삼삼히


편지


기쁨도 날라주고

슬픔도 전해주고


사랑도 배달하고

향수도 맛을 주고


조그마한

봉투속에는

인간정감  담겼다


编辑:안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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