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퍼 동가림의 빛나는 선방쇼 끝에 연변팀은 홈에서 승점을 챙길 수 있었다.
10월 19일 연길시전민건강체육중심에서 진행된 중국축구 갑급리그 제28라운드 경기에서 연변룡정팀(이하 연변팀)은 강등권에서 허덕이는 청도홍사팀(이하 청도팀)과 0대0으로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 1점을 더했다.
리그 잔류 임무를 일찌감치 완수한 연변팀에겐 이기형 감독의 안방 ‘첫 승’이 걸린 경기였고, 팀의 운명이 걸린 청도팀에겐 승리가 필요했던 ‘생사전’이였다.
그만큼 절박한 청도팀의 공세가 우리 팀의 홈장 우세를 제압했다. 전반전에 연변팀은 유효 슈팅(슈팅 3회)이 단 한번도 없었다. 반면 청도팀은 58%의 공 점유률로 슈팅 5회를 유효 슈팅 4회로 련결시키는 공격력을 보이며 연변팀 문전에서 간담이 서늘해지는 장면들을 수차 연출했다.
그리하여 아슬아슬했던 4번의 유효 슈팅을 모두 선방으로 막아낸 동가림의 활약이 전반전을 화려하게 빛냈다. 동가림은 놀라운 집중력과 반사신경으로 련달아 공을 쳐내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해도 과언이 아니였다.
후반전에 돌입해 연변팀의 공격력이 다소 살아나긴 했지만 조급한 청도팀도 뒤질세라 몰아붙였다. 연변팀의 점유률이 올라오고 슈팅도 5회 추가되며 공격 의지를 보였지만 청도팀 역시 슈팅 6회를 만들어냈다. 절대적인 기회가 더 많았던 청도팀은 그러나 우리의 수비벽에 걸리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던 동가림의 안정적인 선방에 막히며 대신 후반전엔 유효 슈팅을 1회 밖에 만들어내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투지가 만만치 않았던 청도팀은 결정력 부족으로 서러움을 삼켰고 연변팀은 키퍼의 선방쇼가 한몫하며 홈장 무실점을 사수했다.
꼴키퍼의 대활약이 이끈 무실점이 기꺼운 한편, 그 리면에는 어려움도 있었다. 경기 내내 키퍼가 계속 빛났다는 건 그만큼 연변팀이 수세에 몰렸고 문전이 혼란을 맞았다는 역설적인 상황이다. 더불어 원활하지 않았던 중원 장악 등 문제점들이 로출된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지나간 경기는 지나간 경기이다. 면밀히 점검해보고 보완 대책을 세워 다음 경기를 맞이하는 게 급선무이다. 올 시즌 연변팀은 이제 두번의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이기형 감독도 이번 홈장전에 앞서 열린 경기전 소식공개회에서 첫 홈장승을 언급한 바 있을 만큼 팬들 뿐 아니라 감독진도 승리에 대한 열망이 크다.
잔류 임무를 벗어던진 채 홀가분해진 연변팀의 ‘첫 승’을 마지막 홈장(11월 3일)에서 확인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다음 경기로 연변팀은 올 시즌 슈퍼리그 진출을 견줬던 나어린 광주구락부팀과의 원정 경기(10월 26일)를 앞두고 있다.
남은 두 경기에서 연변팀의 원만한 올 시즌 마무리를 기원한다.
/김가혜기자
编辑:안상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