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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려로(외5수)

리명자

한치 앞 알 수 없는

풀잎의 이슬이라

바람이 불고 가면

눈물로 떠나는데

이왕에

한번 가는 길

뿌리 곁에 스미오

고목

해와 달 긴긴 세월

푸르고 누르다가

키우고 버린 마음

상처가 옹 되는데

우거진

가슴 언저리

새가 둥지 틀었소

발끝이 한데 모여

한갈래 길이 나고

함께한 길 우에는

사연이 넘쳐나오

그곳에

담은 이야기

울고 웃고 하더라

인생사 별거더냐

거기서 거긴기라

머문 듯 가는 세월

날 가는 줄 몰랐는데

어화라

청풍명월도

들락날락하더라

뜬 구름

떠돌이 생이라서

정처가 없소마는

좋은 연 만나며는

나도야 꽃이 되리

바람아

밀지를 말아

여기 잠간 정들게

겨울 끝자락

정들은 자리라서

또 한번 주저앉소

립춘이 쓸어낼가

숨어서 엿보는데

해살이

어서 떠나라

등 떠밀어 보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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